주말농장

일요일만 가는 텃밭, 자동 물주기 장치 만들기 체험기

needmes 2025. 5. 31. 04:02

“일요일에만 가는 텃밭, 자동 물 주기 장치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저렴한 비용과 간단한 조립으로 작물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주말에만 가는데… 작물들이 타죽어요!” 그 해결책을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자동 물주기 장치

1. 주말농부의 고민: ‘물’이 문제다


도심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충이 있다면 바로 ‘물 주기’다.
나는 평일엔 회사에 매여 있고, 일요일 오전에만 밭에 갈 수 있다.
하지만 6월부터 시작되는 초여름의 뙤약볕은 이틀만 물을 안 줘도 작물을 시들게 만든다.

특히 작년에는 토마토가 마르면서 과가 쪼글쪼글해지고, 가지는 꽃이 피자마자 떨어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직접 자동 물 주기 장치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2. 검색의 늪: 비싼 키트 vs DIY 자작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자동 관수 시스템을 검색했다.
물탱크 + 타이머 + 관수 호스 세트가 약 15~20만 원 정도.
작은 텃밭에 쓰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DIY 자작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비용도 줄이고, 원리를 배우고 싶은 마음도 컸다.

3. 나의 첫 자동 물 주기 장치: 재료 준비


🧰 준비물 리스트 (총 2~3만 원 내외)


20L 물통 2개 (캠핑용으로 재활용)

연결 호스 (8mm~12mm) 5m

드립퍼(점적기) 10개 (1개당 200~300원)

호스 피어싱 도구 (없으면 송곳으로 대체 가능)

물조절 타이머 (수동식 또는 디지털, 약 8천 원)

👉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이나 다이소, 원예용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자동 물주기 장치 준비물

 

4. 제작 과정: 생각보다 쉽다!


1️⃣ 물통 세팅
물통은 텃밭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올려야 중력으로 물이 흘러내린다.
나는 물통을 빨래 건조대 위에 올려서 고정했다.

2️⃣ 호스 연결
호스를 물통 바닥 쪽에 연결하고, 중간중간 작물 위치에 맞춰 드립퍼를 설치했다.
송곳으로 호스에 구멍을 뚫고, 드립퍼를 박으면 끝.

3️⃣ 타이머 설치
수동 타이머는 시간대만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물을 흘려준다.
일요일에 타이머를 설정하고 물통을 채워두면,
화~목요일 정도까지 하루 한 번씩 자동으로 물이 뿌려진다.

자동 물주기 장치

5. 실전 테스트: 효과는 어땠을까?


나는 이 시스템을 약 한 달간 테스트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타이머를 화~금 아침 7시에 작동하도록 설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 상추: 수분이 일정해 잎이 얇아지지 않고 촉촉하게 자랐다.

🔹 토마토: 열매가 쪼글지 않고 탱글탱글 유지

🔹 고추: 수확량이 오히려 전보다 늘어남

심지어, 중간에 한 주를 통째로 못 가도 작물들이 멀쩡히 자라 있었다.
관수 시스템 하나로 마음의 평화까지 얻은 셈이다.

 

6. 실패도 있었다 (반성 포인트)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았다.

호스를 너무 길게 연결하면 수압이 약해져 끝부분 드립퍼에서 물이 안 나왔다.
→ 보완: 물통 2개를 따로 구역별로 분리해 설치함

드립퍼 위치를 작물 옆이 아닌 중심에 달아 물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았다.
→ 보완: 작물 뿌리 방향으로 위치 조정

이런 시행착오도 중요한 경험이었고, 텃밭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7. 자동 물 주기 시스템의 장점


🌟 시간 절약
평일에 가지 않아도 되니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다.

🌟 작물 생존율 향상
건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병충해에도 강해졌다.

🌟 비용 대비 효과 우수
3만 원 투자로 한 계절 내내 관수 문제 해결.
장기적으로 보면 시판 키트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8. 마무리 – 일요일 농부를 위한 작은 혁신


도시에서 텃밭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평일의 부재는 늘 아쉬운 조건이다.
하지만 그 약점을 기술로 보완할 수 있다면, 텃밭은 더 풍성해진다.

직접 만든 자동 물 주기 장치는 단지 ‘물’만 주는 게 아니라
텃밭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도구였다.

다음엔 자동 비료 공급 장치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텃밭은, 하면 할수록 ‘내 생활을 실험하는 작은 연구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