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기른 채소로 차린 식탁 이야기. 상추, 민들레 등 수확부터 저녁 준비까지의 과정과 텃밭 밥상의 감동을 전합니다.
텃밭에 심은 상추가 어느덧 손바닥만큼 자랐습니다.
모종 하나, 씨앗 한 줌이었던 작은 생명들이
이제는 제법 무게감 있는 식탁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흙과 햇살, 땀과 기다림으로 얻은 채소들.
이제 그 결실을 밥상 위에 올리는 시간입니다.
1. 주말농장의 시작은 ‘먹을거리’였어요
주말농장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우리 아이한테 직접 기른 채소를 먹이고 싶었어요.”
요즘은 유기농 마트도 많고, 산지 직송도 가능하지만
마음 한편엔 언제나 “내 손으로 길러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비록 주말에만 가는 작은 텃밭이지만
거기서 나는 상추 한 장, 고추 한 알이
마트 채소 100봉지보다 더 귀하게 느껴지더군요.
2. 오늘 수확한 작물
일요일 아침,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여름 볕이 내리쬐고 있었고,
그늘도 없는 고랑 사이를 걸으며 손으로 작물을 살폈습니다.
첫 수확이라 상추와 민들레 외에는 아직 거두어들일 작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한줌의 작물이 제게는 엄청난 만족이었습니다
3. 직접 기른 채소로 차린 저녁 식탁
수확한 채소를 깨끗이 씻고
채소에 싸 먹을 고기를 준비했습니다
이 요리의 재료가 마트가 아닌 우리 밭에서 났다는 사실만으로
식탁의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4. 흙을 먹는다는 기분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채소를 씹다 보면
무언가 확실히 다릅니다.
- 씹는 질감이 쫄깃하고
- 향이 더 진하며
- 무엇보다 내가 길렀다는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이건 내가 키운 거야.”
이 생각이 입맛을 살리고, 대화를 만들고,
식사 시간을 ‘행위’가 아닌 ‘기억’으로 만들어줍니다.
5. 식탁에서 이어지는 대화
딸아이가 묻습니다.
“아빠, 이 상추 내가 심은 거야?”
“그럼, 너랑 같이 모종 심었잖아. 기억나?”
그 순간만큼은
모든 가족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텃밭 이야기로 웃고 말하고 떠드는 저녁이 됩니다.
이런 게 바로
흙에서 시작된 밥상의 힘 아닐까요?
6. 마무리하며
흙은 정직합니다.
정성을 주면, 반드시 무언가를 돌려줍니다.
오늘의 저녁은
돈으로 산 게 아니라, 시간과 땀으로 교환한 식사였습니다.
그건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추억, 대화, 만족감이 담긴 밥상이었습니다.
“텃밭이 있어 참 좋다.”
그 말이 절로 나오는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