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도 뿌리 썩지 않는 텃밭 비결! 고랑 깊이, 배수 방향, 집수로 설계까지 주말농장에 꼭 필요한 구조 가이드를 정리했습니다
비가 오면 작물이 싱그럽게 자란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 텃밭 현장에서는 비가 많이 오게 되면, 배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말,
텃밭에서는 문자 그대로 작물의 뿌리가 썩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텃밭의 생존 인프라, 고랑과 배수 설계입니다.
1. 고랑과 두둑의 개념
고랑과 두둑은 텃밭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그러나 초보자일수록 이것을 단순히 ‘줄 긋기’ 정도로 생각하곤 합니다.
- 두둑(두렁): 작물을 심는 높아진 흙 언덕
- 고랑: 물이 흐르도록 만든 두둑 사이의 홈
이 둘은 물과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 시스템입니다.
2. 왜 고랑이 중요한가?
한반도 지역은 여름철에 비가 집중됩니다. 특히 장마와 집중호우는
작물의 뿌리를 침수시키고, 병해충의 온상이 됩니다.
고랑이 없다면?
- 흙이 물에 젖어 뿌리 호흡 불가
- 식물줄기 부패
- 잡초 번식 증가
- 배추, 고추, 감자 등 병 저항력 약화
고랑은 작물의 ‘배수통로’이자 ‘생명선’입니다.
3. 고랑,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고랑 깊이
- 최소 10~15cm, 장마철 대비하려면 20cm 이상이 바람직
- 흙이 무겁고 배수가 잘 안 되는 토양일수록 깊게
◎고랑 너비
- 30~40cm 이상 확보: 작업 시 발 디딜 공간도 고려
◎고랑 방향
- 경사 방향을 따른 배수: 텃밭 경사가 있다면 기울어진 방향으로 고랑을 배치
- 평지일 경우 → 전체 밭의 한쪽에 ‘집수 배수구’를 만들고 모든 고랑을 그쪽으로 연결
4. 배수구는 꼭 필요하다
많은 초보자들이 고랑만 파고 끝내지만,
종착지인 배수구(排水口)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 텃밭 모서리나 가장 낮은 곳에 배수통로 확보
- 작은 홈파기 또는 PVC 배관 설치 가능
- 빗물 모으기용 통과 연결하면 ‘친환경 관수 시스템’으로 활용 가능
5. 고랑 유지 관리
고랑은 한 번 만들고 방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가 오고 난 후 ‘다시 다지기’가 필요합니다.
- 비 온 다음날 삽으로 다시 정비
- 고랑 안에 마른풀, 왕겨, 우드칩을 깔면
물 흐름도 조절되고 잡초도 억제 가능 - 일정 간격마다 **작은 홈(측구)**을 파서 빠르게 배수되게 함
6. 실전 추천 구조 예시
- 두둑 높이: 20cm
- 고랑 깊이: 15cm
- 두둑 너비: 60cm (작물 2열 가능)
- 고랑 너비: 30cm
- 배수 방향: 경사 방향 연결
이렇게 짜두면 비가 와도 작물은 두둑 위에서 건조하게 자라고,
물은 고랑을 따라 자연스럽게 빠져나갑니다.
7. 고랑 + 멀칭 + 배수 = 도시농업 성공 공식
단독으로는 효과가 반감되지만
멀칭 비닐 + 고랑 설계 + 배수구 설계
이 세 가지를 함께 구성하면, 물·병해·노동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멀칭 → 수분 유지 + 잡초 억제
○고랑 → 과잉 수분 제거 + 작업성 확보
○ 배수 → 뿌리 부패 방지 + 병해 차단
마무리하며
텃밭에서 작물이 죽는 이유는 ‘내가 돌보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흙과 물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게 설계된 구조 때문입니다.
고랑과 배수는 작물에 주는 ‘숨 쉴 틈’입니다.
이 틈이 있어야만 텃밭에서 풍성한 수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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